오랫동안 비어 있던 빈집과 유휴공간에 사람들의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새로운 생명을 불러일으킵니다.
2018.06.28-07.12 @ 종로구 익선동 168-283
Intro
공간의 주인은 모두라는 뜻을 가진 ‘공간주’ 대표 이정옥입니다. 종로구 익선동은 어쩌면 ‘공간주’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저에게 가장 중요하면서 아끼는 동네입니다. 2~3년 전 이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원예골목만들기 활동을 한 계기로 지금까지도 주민들과 잦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만나면 늘 “그때 한 여름이었는데, 우리 다들 고생 많았다” “이젠 힘들어서 못한다” 이렇게 시작과 끝말이 같죠. 안타까운 것은 함께한 주민들 중 일부가 이사를 가서 만남이 여의치 않다는 것입니다. 몇분은 아직 남아 지금 전시를 시작하는 ‘익선동 주민소통방’이란 공간을 통해 지속적인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익선동이 짧은 기간 동안 많이 변한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입니다.
이번 공간주 전시의 키워드는 공간, 주민,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추억 만들기입니다. 익선동이란 장소에서 주민소통방지기 박소영 선생님을 만났고, 이야기 도중 익선동 일대 주민이신 이익희 선생님의 캘리그라피를 보고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으며, 주민들과 함께 전을 부치는 오프닝 상상을 더해, 종로에서 활동하시는 김뻐국 선생님 & 김순녀 선생님과 기타리스트 Juno 공연까지 함께 판을 벌리고자 합니다.
캘리그라피 이익희 작가님의 제2막 인생시작을 응원하며, 앞으로도 이곳 ‘익선동 주민소통방’이 이름 그대로 풍부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쌓이는 장소로 오래 남길 바랍니다.
Artist note
짙푸른 신록의 계절 6월입니다. 필자는 한학자인 친형의 영향으로 일찍 붓을 잡은 인연으로 전문챠트, 문필사로 종사하였고 현재까지 실용서예와 함께 살아왔습니다. 필자세대인 7080세대는 모든 글씨를 손으로 써서 시각 효과를 내야했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꽤 힘든 과정으로 마음가는대로 한글을 쓰며 휴식을 취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때 썼던 글씨들이 캘리그라피였지만 마무도 인정해주지 않았던 시절이였는데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캘리그라피와 접하게 되었고 실용서예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점이 아쉬워 만곡 김세희선생님으로부터 사사를 받아 전통서예에 입문하였습니다. 어느 명필가는 서예를 천상(天上)의 도(道), 접신(接神)의 예술(藝術)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필자도 서예는 극히 지난(至難)한 예술이라고 믿고 어딘지는 몰라도 심오한 그곳을 가보고 싶은 욕망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에 필묵의 캘리그라피는 특별한 매력과 아름다운 감성의 글씨로써 얼마든지 서예의 반열에 오를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신념으로 정진(精進)하여 그 뜻을 이루고자 합니다.
우연히 익선동 한옥마을 소통방지기 박소영선생의 배려로 인해 소박하지만 전시회를 가지게 되었고 소통방에서의 소중한 만남으로 소셜벤처 공간주 이정옥선생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아름다운 인연의 중심에 강미자선생이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도움주신 분들에게 꼭 득필하여 보답하고자 하는 감사의인사와 함께 전시회를 찾아주신 모든분들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리는 바입니다.
2018.06.17
낙원동 자택에서 캘리그라퍼 이익희
Connector note
전시 <이리 오너라, 캘리> 는 내일은 살기 위해 밀어두었던 소중한 오늘을 찾은 축하 자리입니다. 또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재발견된 ‘나’를 자랑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상점들이 즐비한 한가운데 오직 만남을 위해 비워져 있는 공간 소통방이 있습니다. 소통방을 아끼고 동네를 사랑하는 선생님은 겨울이 지나 봄이 찾아올 무렵 입춘대길을 써 오셔서 대문에 직접 붙여주셨습니다. “와! 멋져요“ 글씨 칭찬에 선생님은 아껴두었던 글씨자랑을 신바람나게 하십니다. 덩달아 신이나 전시를 해보자 했습니다. 우리끼리 전시회를 기획하는 동안 소셜벤처 공간주가 소통방에 임시착륙을 합니다. 재미있겠다며 함께 하자고 합니다 하하하!!. 일이 점점 커집니다. 더 신이 납니다. 우리는 벌써 전시회를 연 듯 준비하는 내내 기뻐했습니다. 소통의 장에서 공간주(함께共 섞일間 주인主)라는 이름처럼 우리는 모였고 함께 섞여 준비하고 이 공간을 채워 주인이 되었습니다.
만남은 켜켜히 쌓인 시간을 들춰 숨어있던 재주를 누군가 알아봐 주고 누군가는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이렇듯 만남은 매우 신비스럽습니다. 만남을 통해 다양한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발견과 소통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니까요. 앞으로 이 새로운 이야기의 주인공이신 여러분과 함께 이번 축하의 자리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익선동 소통방지기 박소영
2018.09-10 <만들자, 연> 체험 프로그램
Intro 박진실,방경지,조유진.
올해 6월 소통방에서 열린<이리오너라 캘리전>의 후속 전시 체험 프로그램인 <만들자’연’(緣) (Let’s make a kite & the relationship)>은 ‘익선동 소통방’을 통해 또 다른 인연이 된 세 명의 청년들이 주민 캘리 작가 이익희 선생님의 캘리를 입힌 ‘연’을 만들고, 널리 띄우고자 소셜벤처 ‘공간주’와 기획했다.
세 명의 청년들은 예술문화를 매개로 활동하는 기획자 준비 과정에서 만나 뜻이 통하는 인연이 되었다. 이들이 공간의 가치를 발굴하는 ‘공간주’와 만남을 통해 새로이 경험하게 된 익선동의 키워드는 ‘인연’이다. 소통의 장소인 ‘익선동 소통방’에서 연을 함께 만들자는 제안을 하며, 사람들의 옷깃이 수없이 스치는 관광지로써의 익선동을 넘어선 인연의 가치를 찾아 보고자 한다. <만들자‘연’>이란 이름으로 소통방을 채우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구체적 이유는 ‘연’이 가진 두 가지 의미에서 찾을 수 있다.
첫 번째 ‘연’ 의미는 인연의 ‘연’이다.
익선동 소통방을 지켜왔던 이들과 새로이 소통방을 찾아온 사람들과의 인연. 그리고 소통방이란 공간을 경험하게 될 미래의 인연들까지 함께 만들어갈 이야기를 아우를 수 있는 말로써 ‘연(緣)’은 가장 적합하고, 아름다운 단어이다.
두 번째 ‘연’ 의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하늘에 띄우는 연이다.
연날리기는 삼국 시대부터의 굉장히 오래된 역사를 지니는데 특히 조선 후기에 매우 성행하는 놀이였다. 특히 정월 대보름날에는 연을 날릴 때 연줄을 끊어 날려 보냄으로써 액막이를 했다. 연날리기를 생각하면 예전부터 다 같이 함께하는 명절이 떠오른다. 또, 연을 한자리에서 같이 만들고 같이 날리는 행동에는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풍기는 정겨운 냄새가 있다. ‘연’이 연상시키는 따뜻한 의미와 풍경을 캘리수업과 함께하는 이번 프로그램에 담아 보았다.
English
<Let’s make a kite & the relationship>, which is a follow-up exhibition program of ‘이리 오너라 캘리(Iri Onara Calli)’ held in the ‘Ikseon-dong communication place’ this June, was organized by three young people brought together through ‘Ikseon-dong communication place’ who made a kite with the calligraphy artist who is a resident near ‘Ikseon-dong’ and the social venture ‘SPACEHOST’ in order to widely spread the kite.
The three young people came together in the process of preparing to become a planner who acts through the medium of art and culture. Ikseon-dong’s keyword is ‘connection’ based on their new experience with ‘SPACEHOST’ excavating the value of space. Suggesting to make the kite together in the ‘Ikseon-dong communication place’, which is a place for communication, we try to look for the value of connection well beyond the ‘Ikseon-dong’ just as a tourist spot. There are two reasons as to why <Let’s make a kite & the relationship> was organized.
The first is ‘connection & relationship’.
The connection with those who have been in the ‘Ikseon-dong communication place’ and the newly visiting people. And this word is the most appropriate and beautiful word, further incorporating those who will soon experience this place in the near future.
The second is a ‘kite’, which we all can easily think of.
Kite flying has a long history since the three empire era, but it was especially popular during Joseon dynasty. It was deemed as a protection from the evil by cutting it loose on the night of full moon. When we think of kite flying, family holidays come into mind. Kite flying also has the friendly atmosphere where people come together to make the kite and fly the kite together. This program contains the warm image and the landscape that ‘kite’ implies. It means that ‘kite’ is not just for flying, but it also incorporates the ‘connection & relationship’ of how people meet together.
local read : 성북동
2018.09.09~ 현재 @ 성북구 성북동 168-250 파란대문집
Before : Bluedoorhouse
Intro
2017년 11월 용산구 서계동을 시작으로 세 개의 공간을 거쳐 2018년 9월 9일 네 번째 집인 성북동 파란대문집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1986년 4월 30일에 탄생한 성북동 168-250번지는 집주인이 세 번 바뀌었으며, 2008년도 수도와 전기가 해지된 상태로 현재까지 10년간 방치되어있던 곳이었습니다. 공간주 이전에 40여명의 사람들이 임대를 하려고 이 집을 보러 왔지만, 귀신 나올 것 같다고 다들 지나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공간주는 이 집을 보는 순간 사람들로 채워지는 모습을, 온기가 모여 마을 전체까지 퍼지는 따스한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공간주의 철학에 공감한 집주인은 기존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를 내주었으며, 약 두 달하고도 보름간 큰 공사를 치렀습니다. 시멘벽돌구조에 슬레이트지붕, 2층 집으로 층마다 방 2개, 총 20평의 면적을 가진 이곳은 공간주의 첫 장기임대지로 셀프인테리어 하기에 적합한 집입니다. 새로 수도와 전기계량기를 달았으며, 철거를 시작으로 새 창과 대문을 달고, 위험했던 2층으로 올라가는 경사가 심한 계단 역시 새로 바꾼, 나름 초반에 큰 공사를 치른 집입니다.
새 대문을 기다리는 동안 일주일가량 의도치 않은 상시개방을 하면서 10년간 입을 꾹 다문 이 집이 너무 궁금했는지, 지나가는 주민들이 문턱을 넘어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젊은 사람이 들어왔다, 드디어 집에 사람이 사는구나…… 등 지나가는 모든 주민분들께서 매일같이 우리에게 잘 들어왔다는 따스한 말과 부침개 등 따듯한 음식을 나누어주었습니다.
공사를 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의 손이 입혀졌습니다. 초반 화장실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흔쾌히 성북동 168-250번지에 와서 작업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벽지제거와 페인트작업을 했습니다. 대부분을 자재만 사서 직접 시공을 했고, 집이라는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단열에도 힘썼습니다. 겹겹의 세월을 증명하듯 다섯 겹의 벽지를 떼어내면서 우린 와~이게 언제 신문이야~ 연신 감탄을 남발했습니다. 한 공정이 끝났다 싶으면 또 다른 일들이 터지기 일쑤였습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나날이었지만, 공사를 도와준 이들과 매일같이 응원의 목소리를 내어주신 주민들 힘으로 지금껏 올 수 있었습니다.
전기가 들어 온 날, 물이 나온 날, 그리고 집의 얼굴인 1층 창에 해체된 채로 방치된 격자창을 잘 이어 붙여 제자리로 놓아 준 순간 우리는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사람들로부터 이 집은 탄생했고, 사람들로부터 이 집은 버려졌지만, 사람들로부터 다시 이 집은 재탄생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일이 많이 남았지만, 큰일은 지나가고, 차근차근 공간주와 앞으로 이 집을 머무를 사람들과 함께 부족한 부분들 채워나가면서 온 동네에 따스한 온기를 퍼트릴 것입니다.
2018.11.30 탄생한 성북동 파란대문집.
이제 이 집에 공간주가 있습니다.
English
Starting with Seogye-dong, Yongsangu on November 2017, this time a year ago, it got to take its place in a house with a blue door in Seongbuk-dong which is the fourth house on September 9, 2018 passing through three places. 168-250, Seongbuk-dong which was born on April 30, 1986 changed its house owner three times. And it had no electricity and water in 2008 and it has been neglected as it is for 10 years. About 40 persons visited this house to lease it before SPACEHOST, but they gave it up because it was the spooky house. However, SPACEHOST got to imagine the house to be filled with people and spread the warmth from them to the whole town as soon as it looked at the house.
The house owner who sympathized with philosophy of SPACEHOST rent the house to it at an affordable price. And big construction work was done for two months and fifteen days. This place is a two-story house with cement brick construction, a slate roof, two rooms in each floor, and the gross area of 66.12m2. It is the suitable house for self-interior as the first long-term leased land. A new water system and a voltmeter were set up. And staring with tearing down structures, new windows and a new gate was hung and a dangerous stair with a steep slope which goes upstairs was newly changed. Like this big construction work was done in the house in the beginning.
As it was unintentionally and permanently open for a week while it waited for a new gate, residents passing by crossed the threshold because they were very curious about the hose which had been closed for ten years. And they naturally got to become familiar. Young persons came in. People finally live in this house… All the resident passing by gave us the warm words that we moved well and shared warm food such as vegetable pancakes.
While construction work was done, a lot of people helped us. They were willing to come to 168-250, Seongbuk-dong despite there was no any bathroom in the beginning, changed into work clothes, and removed wallpaper and painted the house. Construction was mostly done just by buying materials and we made an effort to add invisible insulation to maximize advantages of the house. As the house proves many years, five layers of wallpaper were removed. And we again and again had great admiration saying, ‘Wow! When was this newspaper published?’ When we finished a process, another things happened. It was physically and mentally hard days, but we could reach to the present thanks to the residents who helped us do the construction and support us every day.
We yelled out cheers with applause on the day that we had electricity, the day that water came from the tap, and at the moment that the lattice window on the first floor as the face of the house which had been neglected after being removed. This house was born from people and abandoned by them. But the house was again born from people. There are still a lot of things to do today. Great things were completed and SPACEHOST will spread the warmth to the whole village step by step filling insufficient parts with the people who stay in this house in the future.
The house with the BLUE DOOR in Seongbuk-dong which was born on November 30, 2018.
Now, there is SPACEHOST in this house.
共間主 JADE, LEE
Thanks to my friends.
2025년, ‘성북동 파란대문집’으로 불리며, ‘도시간’ 상호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재개발 구역으로 빈집이 다수 존재중입니다. 현재, “북스테이”로 운영되고 있으며, 예약제 서점과 숙박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온기를 품고 있습니다.
This place is currently known as "Seongbuk-dong Blue Door House" and is known by the business name "dosigan". It has long been a redevelopment zone, leaving many vacant houses. It operates as a "bookstay." It's a reservation-only bookstore and guesthouse, embracing the warmth of a diverse communit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