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명의 이야기 전시 월인전 月人展
2021 @ 문래동 도시간
Intro
2021.10.20-2021.10.2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꽃.
아무도 나에게 뭘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경쟁의식 속에서 쉼 없이 나에게 채찍질하며 가시 돋는 삶을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본다.
누구를 위한 삶인지 정작 나는 행복한지 나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을까.
나이불문하고 사람은 죽을때까지 어떠한 성장치레들을 가진다. 현채아 그녀가 그렇다. 끊임없이 그녀 자신의 본질에 파고든다.
만날때면 그녀만의 묘한 에너지에 흡수되는 기분이다. 첫 단체전 전시에서 본인을 선인장으로 표현 한다. 나 또한 선인장이다. 두려움과 상처를 피해 온몸을 가시로 덮고 꽁꽁 숨긴다.
현채아, 그녀 자신과 함께 매일을 성장중이다. 그녀의 선인장이 이곳 도시간에서 수줍게 꽃을 내민다.
순간 용기를 내는 그녀를 보며, 나 또한 꽃이 되고 싶다.
도시간
life read : 2월의 함연우
2023@ 문래동 도시간
Intro
2023.02.12-02.26
나는 청소년기 이후 삶 전반에 걸쳐 나의 존재 이유를 찾아 투쟁했다. 나의 존재에는 무언가 이유가 있어야 할것만 같았다. 왜냐하면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기에는 내 마음 속에는 미해결된 과제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오래된 트라우마로부터 생존하기 위해서 나는 사건으로부터 도주하고, 온 힘을 다해 억압하고, 부인했다. 성공적이진 않았다. 그러한 사람들의 마음 속은 마치 커다란 구멍이 뚫려 무방비하게 차가운 바람을 맞고 있는 것과도 같다. 나는 그림을 그리며 때로는 폭발적이고 감정적인 색상을 사용하기도 했고, 언젠가부터는 예쁜 색과 반짝이는 것들에 매혹되어 작업에 몰두하기도 했다.
그 구멍을 메우기 위해서. 아픔으로부터 도주하고 그것으로부터 눈을 감기 위해서 해야만 했던 투쟁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작년 가을, 어떠한 사건이 나의 버튼을 탁 눌렀다. 그것은 더 이상 도주할 수 없는 슬픔이었다. 어두운 모서리에 잔뜩 몰아세워져버린 나는 그때 생각한다. 아,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 그 이후 나는 엉망이 되버린 나의 내면을 재조직하기 위한 몰입을 시작한다. 작업실을 구해 나만의 다락방에 몸을 숨기고, 나를 위해서 붓과 가위로 그림을 그린다. 눈을 감고 “지금, 여기에서 나는 안전하다”라는 말을 속삭이기도 한다. 사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 전시도 생존을 위한 투쟁이다. 그리고 여러분은 한 개인의 자신을 향한 투쟁 중 어느 한 부분을 보고 있다.
너무 아프고 아파서 심장이 발 끝까지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날도 있지만, 어쨌든 시간은 흐른다. 지금 이 곳에서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절대적인 시간의 길이는 의미를 잃는다. 그것은 제멋대로 압축되고 편집된다. 지금 이 곳은 연우의 세계이며 나는 당신들을 나의 내면의 투쟁 속으로 초대했다. 나와 너는 타인이므로 닿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한 부분의 슬픔과 기쁨은 조금이라도 닿는 지점이 있기를 바라며, 용기 내어 수면 위로 나를 올려본다.
_함연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