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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시간을 잇는 이야기 잡화점

life read : 3월의 박용석

한 달에 한 명의 이야기 전시 월인전 月人展

2021 @ 문래동 도시간

Intro

‘공간주’가 운영하는 ‘도시간’은 도시의 시간을 잇다 라는 의미로 작은 공간이지만 강한 이야기를 품은 장소입니다. 저마다 우리는 다채로운 인생관 그리고 현실과 이상 사이 혹은 저너머의  다양한 삶을 지니며 살고 있습니다.

나 자신. 내면의 소리에 타인에게 조금이나마 울림과 함께 공감하는 자리였으면 합니다. 이곳 도시간에서 매월 한 사람의 이야기를 책 소개하듯 채워지고 펼쳐져 나갈 것입니다.

월인전 月人展 3월의 박용석 책장을 넘겨봅니다.

기획/ 이원자의 글

“북면의 겨울, 봄을 위하여” 2018년 늦은 가을 20년이 훌쩍 넘은 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음 무렵, 사촌동생으로 부터 한번 보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경기도 가평 어딘가에 머무르고 있다며…

​“평온의원” – 병원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황량한, 선뜻 들어가기 조차 힘들었던 그곳에, 사촌 용석은 아주 오래동안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정신적 나약함과 불안.중독의 책바퀴 속에 청년 용석은 어느덧 초라한 중년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곳에서 그는 계속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자신을 찾기 위하여.

​그의 그림과 사진속에는 희미하고 어두운 빛 만이 존재한다. 그가 걸어온 절망과 좌절속 보이지 않는 희망처럼. 세상의 두려움으로 차마 문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누군가 그의 손을 잡아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문득, 나는 그를 세상으로 내고 싶었다. 아마도 그가 간절히 찾고 있었을 실낱같은 희망의 통로를 위해. “공간주” 이정옥대표의 도움으로 문래동에 위치한 이 조그만 공간에 ‘북면 겨울의 빛’을 담아 본다.

지리한 겨울 끝 성큼, 성큼 다가오는 봄처럼, 작가 박용석의 화창한 봄날을 기대하며.

2021.03.13 햇살과 마주한 나의 책상에서…

작가/ 박용석의 글

사진전을 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사실 내가 사진을 찍는다는 것도 생각지 못한 일이다. 인생에는 뜻밖의 일들이 종종 생기곤 한다.이게 인생의 신비함일까? 솔직히 나는 사회공포장애로 태어나서부터 투병해 왔다. 그러한 나를 가족들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원망하지는 않는다. 그들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기때문이다.

나는 홀로 외로이 투쟁해 왔다…

내가 사진을 가까이 한 계기는 이곳 산으로 와서부터이다. 도시와 시골은 빛부터 다르다. 나는 여기서 빛이 모든사물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느 가을날 오후 우연히 산책을 하였다. 해질무렵 산허리를 스쳐가는 빛이 나무들과 조화를 이룰때 나는 그 장면을 포착하고 싶다는 강한욕구를 느꼈다. 굴러다니는 사진기가 있어 무조건 셔터를 눌러 댔다. 하지만 사진은 흐리게만 나왔다. 그래서 카메라를 나름조작해보며 계속 찍기를 반복하고 반복했다.

그러면서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나에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사물의 긍정적인면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있는 그대로의 나자신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인면을 것이다.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 나의 장점을 발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60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이것저것 시도를 해본다.

진짜 나의 참모습 정체성을 찾기위해 예전엔 나이60이면 인생끝인줄 알았다. 하지만 가까이 와보니 나자신을 찾기에 정말 좋은 나이임을 느낀다.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던지간에 문제될 것이 없다. 신은 얄밉게도 너무도 빨리 지나가는 노년기에 인생의 전성기를 주셨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고통속에서 외친다. 이고통은 나에게 주어진 것이다. 내몫이다. 한마디로 내거다. 절대 남에게 내어줄수 없다. 인생의 골수까지 맛있게 먹으며 살겠다. 사진전을 열게끔 도와주신 원자누나 정일권선교사내외분 원장님내외분 격려를 아끼지 않은 막내누나와 누나들 그리고 나의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21.03.11 가평북면 나의 방에서…


life read : 4월의 변상문

2021 @ 문래동 도시간

Intro

2021.04.19-2021.04.30

인간은 누구나가 예술가이다.
표현을 못하고 있을뿐.
타인을 통해 영감을 받는 나로써 이번 전시 또한 특별하다. 

술을 마시다가 집에 가다가 밥을 먹다가..끄적끄적 생각나는대로 글을 쓰는 변상문. 그것을 수시로 기록하면서 오늘 이곳. 도시간에 펼쳐보인다. 

나 또한 순간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 더러 있었지만 거만하게도 나중에 기억나겠지 하고 잊어버리기 일수였다. 

기억하고픈 순간들을 우리 스스로가 놓고 있는 것이 아닐까.

본인은 시라고 표현한다. 처음에는 그냥 글 아닌가하고 리액션을 못해줬다. 하지만 오늘 자세히 들여다보니 평범한 우리 이야기이다. 기억하고 싶었던 순간을 끄집어냈다. 

오늘자 배우시인분을 통해 나또한 마음한켠에 나의 일상시를 걸어 두어야겠다.

​_도시간


life read : 5월의 임효묵

2021 @ 문래동 도시간

​2021.05.22-2021.05.31

한 친구가 개인사 박물관을 하고 싶다 한다. 역사속에 기록되는 것은 위인들만 있고 왜 일반서민은 없느냐. 그들 역시 기록되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나를 기억하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전시.
전시라 하면 꼭 거창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개개인 이야기가 곧 역사이고 도시의 시간을 잇는 주역들이다. 

그가 이사할때마다 함께 이동했던 추억거리가 흥미롭다. 보여주기식의 한순간 끌림은 없다. 하지만 담담하고 소소하게 그가 태어난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일대기가 빛바랜 사진과 자신이 행했던 종이와 글을 읽다보면 4평 공간이 10배는 크게 시간가는 줄 모르게 걸음이 느려진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녀석이였다. 전시에 오는 관람객들 삶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한다. 현재 힘든시기임에도 여전히 배움을 즐기는 임효묵에게 이 전시를 통해 다음 3분기는 평안함에 이르길 바란다. 

​_도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