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host.X.dosigan

도시의 시간을 잇는 이야기 잡화점

속도에 맞춰진 색

신설동역 10초

길 건너 붉은 색이 배경을 밀어내듯 서 있다. 대놓고 촌스러운 아우라는 주변의 무채색 배경과 대비되며, 볼륨과 비율이 또렷하게 배치된다. 빠르게 지나가는 도로 위에서 이 색은 머무르기보다 스치기 위해 존재한다. 속도와 시선이 만들어내는, 잠시 어긋난 도시의 풍경이다.

무심한 회색 바닥, 선 긋는 연석의 높이, 전신주가 만드는 수직선 옆 툭 하니 멈춰 선 리어카는 붉은 덩어리를 전경으로 돌출시킨다. 이 장면에서 머무름은 전제하지 않는다. 도시는 이렇게 속도에 맞춰 감각을 배치한다.


spacehost.X.dosigan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