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 건너 붉은 색이 배경을 밀어내듯 서 있다. 대놓고 촌스러운 아우라는 주변의 무채색 배경과 대비되며, 볼륨과 비율이 또렷하게 배치된다. 빠르게 지나가는 도로 위에서 이 색은 머무르기보다 스치기 위해 존재한다. 속도와 시선이 만들어내는, 잠시 어긋난 도시의 풍경이다.
무심한 회색 바닥, 선 긋는 연석의 높이, 전신주가 만드는 수직선 옆 툭 하니 멈춰 선 리어카는 붉은 덩어리를 전경으로 돌출시킨다. 이 장면에서 머무름은 전제하지 않는다. 도시는 이렇게 속도에 맞춰 감각을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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